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읽게 되는 저자의 말, 이 짧은 글을 읽고 나는 작가가 단숨에 좋아졌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살아온 작가의 삶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자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 정지우는 말한다 '쓰며 살아갈 것이다. 거기에 삶도, 행복도 있으므로' 글을 쓰는 마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이 고유한 세계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한 점 의심없이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고,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하며, 이끌고 가는 시간이다 불행은 어떤 측면의 통찰력을 준다. 허무,불안,슬픔을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하고, 인생의 남다른 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불행은 그 통찰력만큼 삶을 앗아간다. 통찰력에 몰두하는 만큼 삶은 뒤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