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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친코 PACHINKO 이민진

소설 파친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로 시작하는 소설 파친코는 문장이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이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차분히 이야기 하는 소설은 나를 한눈 팔지 않고 소설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1910년대 부산의 작은 섬, 영도에서 기형아 훈이와 양진 사이에서 딸 선자가 태어난다 선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선자가 자라 한수를 만나고 이삭과 결혼해 오사카로 건너가고 노아와 모자수를 낳는다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198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은 분노와 슬픔, 한을 다룬 소설이다 일본에서 살았던 한국인 가족, 힘들고 아픈 선자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 그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힘 있게 끌고 가는 소설은 흡입력..

읽기 2022.04.19

동급생 프레드 울만

동급생을 읽기 전 책 소개에서 2차 세계대전 독일을 배경으로 한 유대인 소년과 귀족 소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란 얘기에 시대적 배경이 무겁게 다가와서 읽기가 살짝 겁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 잔혹한 시대적 배경과는 다르게 사춘기 소년이 진짜 우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흡입력이 좋아 몰입할수 있었고 소설의 길이는 짧지만 여운은 긴 아름다운 작품이다 유대인 의사의 아들 한스 슈바르츠는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다 어느날 한스의 학교에 잘생기고 매력적인 귀족 소년 콘라딘 폰 호엔펠스가 전학을 온다 한스는 그의 모든것에 매료 됐고 친구로 삼아야 겠다고 마음먹는다 한스는 한발 물러서있던 학교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콘라딘의 눈에 띄기 위해 애쓴다 드디어 둘은 친구가 되고 아름다운 우..

읽기 2022.02.07

오은영의 화해 ,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은 두아이의 엄마가 된 일이다 동시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일도 엄마라는 역할이다 두 아이가 훌쩍 자라 청소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한데 어린시절 가족에 대한 미움과 원망, 죄책감이 상처로 남아 엄마가 된 나를 졸졸 따라 다닌다 마음이 흔들리고 길을 잃을때마다 여러가지 심리학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 상처와 내 감정을 인정하고 나를 더 알게 됐다 그러면서 서서히 내 삶을 더 안정감 있게 살수 있게 됐다 오은영의 화해는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이책에는 많은 상담 사례들이 나오는데 내가 신경써서 읽게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책은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상처받은 ..

읽기 2021.09.22

헨리 데이빗 소로우 , 월든 Walden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너무나 유명한 책 '월든'은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뒀던 숙제같은 책이다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애쓰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나는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주적인 소로우의 삶이 불가능한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떤 삶이 진정한 나의 삶인지 생각하게 되면서 드디어 월든을 읽게 됐다 500페이지가 넘는 월든을 천천히 읽으며 느낀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스스로 실천하는 의지, 과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질에 대한 과한 욕심,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가 가진 소박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삶을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안정된 직업을 갖지 않고 측량이나 목수 같은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

읽기 2021.09.04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읽게 되는 저자의 말, 이 짧은 글을 읽고 나는 작가가 단숨에 좋아졌다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살아온 작가의 삶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자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 정지우는 말한다 '쓰며 살아갈 것이다. 거기에 삶도, 행복도 있으므로' 글을 쓰는 마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이 고유한 세계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한 점 의심없이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고, 여전히 나를 살아 있게 하며, 이끌고 가는 시간이다 불행은 어떤 측면의 통찰력을 준다. 허무,불안,슬픔을 통해 삶의 본질을 엿보게 하고, 인생의 남다른 측면을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불행은 그 통찰력만큼 삶을 앗아간다. 통찰력에 몰두하는 만큼 삶은 뒤로 물러난다..

읽기 2021.07.02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 자책 없이 침착하게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기애의 모습이다 본인의 결점과 한계를 알고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라는 공감을 할수 있는 건강한 자기애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자신에 대한 통찰이 없는 과도한 자기애를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한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들의 속마음이 어떠하며 그런 성격 장애를 앓는 환자의 친구나 가족이 어떤일들을 겪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나르시시스트를 이해하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돕고자 쓰여졌다고 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의 특징은 타인의 칭찬과 인정에 목을 메고 다른 사람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높다 그들은 극도로 예민..

읽기 2021.06.29

긴 호흡 메리 올리버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긴 호흡 - 시를 사랑하고 시를 짓기 위하여 모든 창작을 하는 예술가들이 비슷하지만 특히 시를 짓는 시인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단 몇 줄, 몇 단어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궁금하다 긴소설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동을 단 몇줄로 함축해서 완성시킨다는건 정말 천재들이 아닐까... 시인의 삶과 생활, 창작의 시간을 긴 호흡을 통해서 조금 엿볼수 있었다 메리 올리버는 시 '기러기'로 유명한 미국의 시인이다 소박한 삶을 사는 메리 올리버는 자연과의 교감, 경이, 기쁨을 언어로 노래한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을 다듬을 때마다 조금씩 깔끔해지는데 너무 다듬지 않고 실제 세계의 쪼가리들이 조금은 달라붙어 있길 바란다고 썼다 또 ..

읽기 2021.06.01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에이모토울스의 두번째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신사,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 혁명을 겪은 격동의 러시아, 서른세살의 백작은 종신연금형을 선고 받는다 평생 메트로폴 호텔 밖으로 나갈수 없고 거처도 스위트룸에서 다락방으로 옮기게 된다 이제 메트로폴 호텔은 백작의 감옥이자 세상의 전부가 된다 이 책은 717페이지의 두꺼운 장편소설로 총5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1권에서 백작은 호텔에 감금된채 혼란스런 시간을 보내고 2권에선 새로운 삶, 친구들에 적응해 나간다 3권에서는 호텔웨이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백작은 소피야를 만나게 되고 4권에서는 아버지인 백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5권에서는 백작의 계획과 새로운 선택이 나..

읽기 2021.05.21

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소설에 대한 어떤 정보나 기대없이 순수한 상태로 읽게 된 우아한 연인은 나에게 우연히 만난 행운같은 작품이다 소설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매료 됐고 푹 빠져 들었다 일상에서 휴식이 되어주는 소설을 만난다는건 정말 기쁜일이다 우아한 연인은 총 2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4장까지가 이 소설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건을 다룬다 젊고 아름다운 케이트와 이브는 좋은 친구사이로 노동자계층의 아가씨들이다 우연히 젊고 유능한 신사 팅커를 만나고 팅커를 통해 맨허튼의 사교계에 발을 들인다 이들은 대공황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이끌린다 팅커가 운전하는 차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이 사고로 이브는 장애를 입게 된다 죄책감과 책임감에 괴로운 팅커는 이브를 위해 헌신하기로 한다 5장부터는 혼자 남겨진 케이트가 자신이 ..

읽기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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