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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

다정한매일 2021. 9.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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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은 두아이의 엄마가 된 일이다 동시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일도 엄마라는 역할이다 두 아이가 훌쩍 자라 청소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한데 어린시절 가족에 대한 미움과 원망, 죄책감이 상처로 남아 엄마가 된 나를 졸졸 따라 다닌다

 

마음이 흔들리고 길을 잃을때마다 여러가지 심리학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 상처와 내 감정을 인정하고 나를 더 알게 됐다 그러면서 서서히 내 삶을 더 안정감 있게 살수 있게 됐다

오은영의 화해는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이책에는 많은 상담 사례들이 나오는데 내가 신경써서 읽게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책은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상처받은 내면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편안해지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수 있으며 따뜻한 위안과 위로를 받게 된다

 



사춘기 아이, 감정 표현이 거침없는 딸을 키우는 나는 자주 마음이 어지럽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나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아이를 볼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때때로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감정으로 받지 못하고 아이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내모습을 아이는 거부한다 감정은 그냥 감정일뿐 어떤 감정도 가질수 있다는걸 인정하면 될것을 어린시절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내가 감당하기엔 벅차다 오은영의 화해를 읽으며 좀더 담대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서

다정한 부모가 되겠다고 아이의 모든것을 사사건건 간섭하면 아이는 주도성을 잃고 무기력해집니다 내가 싫어한 부모의 모습을 피하려다 또 다른 형태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사과만 하면 다냐?" 라는 말도 자주 하지요 분쟁이 생겼을때 상대가 내 마음을 다 풀어주기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사과의 기준이 내 마음이 많이 상했으니 충분히 만족스럽게 해줘 라면 문제는 해결될수 없어요 사회적인 보편성, 일반성에 기준하여 상대가 사과한것이라면 억울함이 남아도 좀 받아주어야 해요


자식은 부모에게 무엇을 잘해야만 인정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말을 잘 들어야만, 공부를 잘해야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사랑 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조건없이, 온전하게 오롯이, 있는 그대로, 자기 존재만으로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말을 안들어도 공부를 못해도 부모는 자식을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겁니다


우리 감정은 자주 길을 잃어요. ‘걱정‘으로 시작해서 ‘화‘로 끝나는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유난히 불편한 감정‘에 취약해요. 아이의 불편한 감정도, 나의 불편한 감정도 너무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이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고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애써서 해야 해요.

감정을 거칠게 드러내기보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편안한 엄마, 아이를 따뜻하게 품어 주고 위로하는 엄마, 아이를 훈계할때도 교양과 품위를 지키는 엄마,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이길 원합니다. 우리가 그런 엄마를 갖기 원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이 나에게 좀 버겁더라도 감정은 그냥 감정이에요 어떤 감정도 가질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누군가 감정을 말하면 이것을 그 사람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냥 그런 감정을 의도를 가지고 한 생각으로 바꾸는 거죠 감정을 생각으로 받으면 아이가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과 그 생각의 옳고 그름을 따지게 돼요 참 어렵긴 하지만 아이의 말과 행동을 담대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면 감정으로 받아주세요 감정을 감정 그 자체로 수긍해 주어야 마음이 연결 됩니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뭘까요? 이 아이의 인생을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와 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내 아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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